
[서론]
지난 3일간의 해커톤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회고를 작성하려 했지만 바쁜 일정 탓에 이제서야 글을 쓴다.
[본론]
해커톤 설명
9월 4일(수)부터 9월 7일(토)까지 3박 4일 동안 해커톤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자기 PR과 아이디어톤을 통해 팀을 구성하고, 주어진 3일 동안 프로젝트를 구현해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해야 했다. 총 26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4팀만이 본선에 진출해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단 1팀만이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자기 PR 및 아이디어톤
참가자들은 1분씩 자신을 PR하고,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만 아이디어톤 발표를 진행했다. 나는 AI와의 채팅을 통한 PPT 제작 사이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이거 상 탈 수 있겠는데….?
싶었다.
끝 없는 오만의 시작이었다…

개발
기능은 매우 단순했다. 채팅을 통해 PPT를 띄워주기만 하면 됐기에,
MVP에 알맞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LLM을 통해 PPT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마크다운을 HTML로 렌더링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에러들이 발생했다.
특히 marpit 라이브러리가 레퍼런스가 매우 부족했기에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
이거 때문에 완성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티는 안 냈지만 속이 타들어갔다.
결론적으로 marpit이 사용하는 여러 라이브러리 버전이 서로 안 맞아서 문제가 생겼었고, 잘 해결했다.
해결하고 딱 ppt가 화면에 나오는 순간의 희열감은…이루 말할 수 없었다.

PPT 및 발표 준비
발표 자료 준비는 모두 내가 맡았다.
팀원들이 새벽 2시까지 코딩하느라 지친 상태였기에,
다들 조금이라도 쉬었으면 하는 바램에 내가 맡아서 했다.
발표 당일 새벽 7시까지 10분짜리 발표 리허설만 10번 이상은 한 거 같다.
이 때, 시간을 보지 않고도 정확히 10분을 맞추는 기염을 토해냈다..
제출 및 결과
10시 전에 결과 및 결과 ppt를 제출했고, 본선 진출 여부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사실 이 때에는 당연히 붙겠지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는 도중에 결과가 나왔다.

나는 (14조) 비상
팀이었다.
그렇다.
떨어졌다.
당시 좌절감은 진짜 Max를 찍었다.
발표
최종 4팀이 나와서 발표를 했다.
나는 발표를 보기 전부터 “진짜 얼마나 잘했는지 보자”라고 눈을 부릅 뜨고 발표를 지켜봤다.
그리고 내가 부족했다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 지 집중적으로 관찰하면서 발표를 봤다.
당시 발표를 보면서 작성한 회고록 중 일부분이다.

핑퐁이 첫 발표였는데, 발표를 듣자마자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졌다.
정확히 내 발표 내용에서 졌다.
들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고,
또 다음에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하였다.
끝 없이 몰아치는 반성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팀 주제는 매우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주제 때문에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 우리 팀이 구현을 못해서 떨어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런 것보다는 정확히 발표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남들 앞에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나는 단순히 CRUD를 행하는 발표PPT를 만들었고, 청중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1.발표 ppt에 대한 반성
-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지
- 기존 서비스와의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 지
-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해결해 나갔는지
- 기술 완성도, 기획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잘 풀어냈는 지
- 앞으로 이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지
- 발표는 결국 설득이므로, 청중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지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MVP에 매몰되어 제일 중요한 것들을 간과했던 거 같다.
결국 서비스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즉 서비스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유저를 확보할 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가 중요했다.
나는 3일의 해커톤 기간만 생각하며, 우리 서비스의 미래를 보지 않았다.
2.팀장이란 누구인가, 팀장의 역할에 대한 반성
팀이 잘 못 되면, 모두 팀장인 내 책임이다.
옛날 인기 있는 드라마의 서브 주인공이 위와 같은 대사를 했었다.
이 당시 나는 이 말이 단순히 팀원들을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해커톤에서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팀은 분명 이번 해커톤에서 최선을 다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패했다.
그 실패의 원인은 절대 팀의 능력부족이 아니었다. 방향의 문제였다.
팀장은 팀이 잘 못된 방향을 가고 있을 때 바로 잡을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한다.
나는 발표 ppt가 잘 못 되었음에도, 인지하지 못 했다.
적어도 내가 팀장이었으니, 어떤 발표 ppt가 좋은 ppt인지 인지했어야 했고 팀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ppt를 만들어 나갔어야 했다.
나는 팀장으로서 팀원들과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했어야 했었지만
나는 팀원들의 역할을 총대 매서 하기만 했다.
나는 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잘하고 열심히 했으나 내 책임인 경우를 겪어본 적이 없어, 이에 대해 굉장히 뇌리에 박히는 순간이 되었다.
팀이 잘 못 되면, 모두 팀장인 내 책임이다.
결국 팀장은 총대 매서 하기만 하면 안되고,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이 실패를 통해 성공이라는 길에 한층 더 다가가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곧 한 달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가 있다.
지금까지의 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이번 발표는 더욱 잘 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합 동아리 코테이토 9기] 마무리 및 회고 (2) | 2024.10.10 |
---|---|
좋은 팔로워란 어떤 사람일까? (0) | 2024.09.29 |
카카오 테크 부트캠프 Final 프로젝트[1주차 후기] (1) | 2024.09.29 |
카카오 테크 부트캠프 1차 프로젝트 회고 (6) | 2024.09.29 |
[연합동아리 코테이토(Cotato) 9기] 백엔드 지원 및 합격 회고 (2) | 2024.08.21 |